면접 볼 때 ‘승무원 메이크업’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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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취업지원센터 작성일16-10-18 10:38 조회28,7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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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 면접 볼 때 ‘승무원 메이크업’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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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면접 메이크업 스트레스
78%가 “외모가 당락에 큰 영향”
전문숍 입사시즌엔 새벽부터 줄서
전날 밤 화장 받고 앉은 채 자기도
“면접 갔더니 다 똑같은 화장 당황”
개성·자연스러움 없어 되레 낭패
인사담당자들 “과한 화장 거부감”
면접 메이크업을 고민하는 취준생이 많다 보니 대학가에는 아예 면접 메이크업 전문숍까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과거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자를 위해 메이크업을 하던 곳들로, 지금은 일반 기업 응시자가 훨씬 더 많이 찾는다. 대기업 면접이 몰리는 입사 시즌이면 오전 5~6시부터 예약이 찬다. 새벽엔 3~5명이 당일 면접을 위한 메이크업을 받고 오후엔 취업용 사진 촬영을 위한 메이크업을 받는 사람들이 몰린다. 진현준(27·고려대 법학과)씨는 “새벽 일찍 메이크업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서 일부 여자 지망생은 아예 전날 밤 메이크업을 받고 앉은 채 잠깐 눈만 붙였다가 면접을 보러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새벽부터 전문숍을 찾는 노력뿐 아니라 전문숍 이용 비용도 취준생에겐 부담스럽다. 메이크업에 헤어까지 포함해 1회에 7만~8만원 선으로 지역에 따라 15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한 취준생은 “면접을 10번도 넘게 볼 텐데 이때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한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면접관들은 외모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길까.
예상외로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은 취준생의 외모 강박이 지나치다고 입을 모은다. 상식선에서 생각하는 예의를 갖추는 정도면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홍보팀의 채수연 차장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면접 외모 가이드는 없다”며 “다만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게 회사 안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홍보팀의 김민중 대리도 “상대방에게 위화감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정도의 화장이면 된다”며 “화장을 안 했다고, 혹은 화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고 마이너스 요소가 되진 않는다는 게 회사 면접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인사팀의 노준혁 대리는 “면접 준비를 하다 보면 올림머리를 한 승무원 느낌의 여성 지원자가 많다”며 “단정한 느낌이면 되지 굳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취준생들이 생각하기에 외모를 더 많이 볼 것 같은 서비스 직군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정형화한 메이크업보다 스스로 한 자연스러운 화장이 더 낫다는 말이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포시즌스호텔 윤소윤 홍보팀장은 “전문숍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오는 지원자를 보면 애썼다는 생각에 기특해 보이긴 하지만 당락에 별로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진한 화장은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취준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박모(26·여)씨는 “회사에서는 당연히 ‘단정하기만 하면 된다’지만 과연 그게 어떤 수준인지 몰라 답답하다”는 것이다.
정답은 없지만 인사 담당자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과한 것만 피하라”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너무 과한 화장은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꼭 면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호감 갖는 인상은 다 비슷하다”고 말했다. 로레알의 한 임원도 “과한 화장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다”며 “좀 더 고민한다면 지원하는 기업의 문화를 먼저 파악해서 맞추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글=윤경희·윤재영 기자 anni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면접 볼 때 ‘승무원 메이크업’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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